수민이에게 쓰는 오백다섯 번째 편지 딸에게 보내는 편지

2012년 7월 1일 일요일 - 비가 그치니 바로 더워지는구나.

어제 밤까지 새가며 컴퓨터를 손봤는데, 깔끔하게 정리된 것 같지는 않아.
아무래도 어제 편지에 썼던 것 처럼 SSD를 구입하고, 하드디스크는 AS를 보내야 할 것 같아.
하긴 기계가 물리적으로 고장난 걸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손을 본다는 것 자체가 한계가 있겠지.

이번 주에는 아빠가 전각 이야기를 아직 안 했네?
지난 수요일에 전각 수업시간에 와당을 새겼거든.
다 마무리지 짓지 못해서 집에서 짬짬이 손을 봤고, 이제 얼추 마무리 된 것 같아.
다음 수업 때 가져가서 종이에 찍어보고, 자잘한 수정을 거치면 끝날 것 같아.


반 년 넘게 전각을 배우면서 많은 걸 모각해봤어.
가끔은 창작을 통해서 아빠가 새기고 싶은 글자를 새겨보기도 했고...

이번에 와당을 하면서는 전각을 배우는 사람들이 모두 같은 글자를 새긴 거거든.
그런데 지금까지 배웠던 것과는 전혀 다른 걸 해보게 되니까 다들 꽤 재미있어 하더라고.
물론 아빠도 마찬가지고...
돌 형태도 그냥 깨진 것 같아 보이고, 그 깨진 형태를 최대한 잘 살려서 포치를 하고 새겨야 하는 거라
고민도 많았지만, 새기고 보니 제법 그럴듯 하게 보이네.

지금 배우는 것도 이번 달로 끝나.
그러면 시즌3, 총 30주가 지나는 거지.
다음 달 두번째 주 쯤에 시즌4, 다시 10주 과정을 시작하게 되는 거야.

원래 100주, 총 2년 과정이거든.
이 기간을 다 채우고 나면 어느 정도 실력이 될지 궁금해.
남들에게 도장이라도 하나 선물하면서 '멋지다.', '잘 한다'는 소리 정도는 들을 수 있을까?

다시 한 주가 시작되네.
수민이도 즐겁고 신나는 일주일이 되길 바랄게.

잘 자.

언제나 사랑하는...아빠가.


^^제 글을 추천해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