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민이에게 쓰는 육백한 번째 편지 딸에게 보내는 편지

2012년 10월 5일 금요일 – 어제와 비슷한 날씨.

금요일, 이렇게 또 한 주가 지나가네.
이번 주는 연휴 덕분에 더 짧게 지나간 느낌이고...

오늘은 오후 강의가 있었거든. 금요일 강의는 원래 강의 듣는 분이 많지 않은 강의인데, 연휴 영향 때문인지 결석하신 분들이 많았어.

어젯밤에 문득 아빠 머리가 너무 길다는 생각을 했어.
조금만 신경쓰지 않으면 지저분해보이고, 신경을 쓰자니 영 귀찮고...
그래서 오늘 강의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미용실에 들렀어.
아주 짧게, 군인 아저씨처럼 짧게 잘라달라고 했거든.
아빠가 생각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이 정도로 짧았던 적이 없었을 만큼 잘랐어.
영 안 좋아보이면 그냥 몇 달 기르면 될 거고,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계속 짧게 관리하면 되겠지.

지난 주 토요일은 공휴일이어서 수민이도 문화센터에 못 갔고, 아빠도 고전 강의를 듣지 못했잖아?
내일은 갈 수 있겠네.
아빠가 요즘 읽고 있는 책들이 대부분 고전 강의 때문에 읽고 있는 것들이야.
지금 읽고 있는 건 열국지이고, 논어, 맹자는 읽었고...
앞으로 읽어야 할 책들은 장자, 도덕경, 사기열전, 헤로도토스의 역사, 그리스 로마신화, 플라톤의 국가론, 소크라테스의 변명까지야.
평소에는 절대 읽을 일이 없을 것 같은 책들인데, 앞으로 석달 정도 이런 책만 읽어야 하는 거지.
이 책들을 읽고 나면 아빠의 생각의 폭이 좀 넓어질까? 약간 더 깊어질까?
이 책들을 읽고 난 후 세상을 바라보는 아빠의 눈은 좀 더 예민해질까?

석달 후에 이야기해줄게.

내일, 수민이는 문화센터에서 춤과 기타 연주 재미있게 배우고 와.

잘 자.

언제나 사랑하는 아빠가

^^제 글을 추천해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드립니다.^^